시사

'강북 노른자' 한남·성수 재정비 속도…서울 부촌 판도 바뀌나

양념통집사 2023. 6. 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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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강남, 도시계획 실패"…한강변 정비사업 활발
한남-성수-여의도, 서울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

한남3구역 일대 전경(용산구 제공).

서울 강북의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성동구 성수동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의 부촌(富村)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강남권의 압구정·반포·대치와 함께 한남·성수·여의도 등 한강 변 중심으로 부촌 지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일본 출장에서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개 공지가 없는 강남은 실패한 도시계획"이라며 서울 대(大) 개조 의지를 밝힌 만큼 녹지·한강과 조화를 이루는 재개발로 추진할 전망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 성수동 일대 재정비 사업을 12년 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숲과 한강 변에 인접한 성수동은 이미 신흥 부촌으로 불린다. 뚝섬 상업지구 내 갤러리아포레(45층), 트리마제(47층),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 등 초고가 아파트가 자리하고 부영도 49층 높이의 복합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성수전략정비구역도 8200가구 대단지가 새로 조성된다. 이곳은 오 시장이 2009년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약 53만㎡ 부지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높이 규제를 완화했으나 2014년 박원순 전 시장 당시 '35층룰'을 적용하면서 10여 년간 사실상 개발이 멈춰 있었다.

성수전략지구 정비계획(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층수를 제한하지 않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높이를 결정할 수 있게끔 해 유연한 높이 계획이 가능하여지도록 했다. 50층을 넘어 70~80층 초고층 아파트 건립도 가능해진 셈이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10만㎡)'를 조성할 예정으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전망이다.

남산과 한강 사이에 있는 용산구 한남동도 재개발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 사업은 용산에서 가장 큰 정비사업이다. 5개 구역이 있었는데 1구역이 해제돼 현재는 4개 구역만 남았다. 각 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마치면 1만가구 넘게 거주하게 된다.

한남3구역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20년 만에 정비사업 행정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계획이 최근 승인됐다. 오는 10월 현재 거주자들의 이주가 시작되고, 2026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남3구역 사업부지만 약 12만 평, 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한남동도 이미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유엔빌리지 등 고급 주거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미 시세가 평당 1억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오 시장이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이 밀집한 '한국판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여의도도 머지않아 평당 1억원을 웃도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여의도는 국제금융 중심지구로 용적률을 최대 1200% 적용, 파크원(69층 333m)을 뛰어넘는 350m 이상 초고층 건축물 건립이 가능해졌다. 이와 동시에 인근 16개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권의 반포·압구정·대치동은 앞으로도 부촌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겠지만 한남·성수·여의도도 정비사업을 통해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신흥 부촌의 경우 강남권의 학군은 못 따라가겠지만 부유한 은퇴 세대나 연예인 등 특별 직업군의 경우 산·강과 어우러진 한남동이나 성수동의 고급 주거단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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