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GS건설 2파전에 포스코이앤씨 '만지작'
내달 20일 공사비 1조926억원 시공사 입찰 마감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자 선정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노량진뉴타운 사업지 중 시공자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1구역뿐인 데다 노량진뉴타운 중에서도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다음달 20일 사업 시공자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사업지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이며 공사규모는 최고 33층, 28개동, 2992가구다. 총 공사비가 1조926억원에 달해 '대어'로 꼽힌다.
2021년 건축심의 당시 서울시는 1구역에 대해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한 데다 노량진뉴타운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대규모 단지라는 평가를 내렸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많아 사업성이 높다는 특징도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재개발보다 월세 받는 걸 선호하는 가구가 많아 동의서 받는 게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다들 재개발이 빨리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vs GS건설 양강 구도?
지난달 15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양자구도를 점치고 있다. 낮은 공사비는 변수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의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으로 업계 평균보다 낮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이 입찰에 고심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이 제시한 조건에 맞게 입찰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경우 '오픈채팅방' 논란에 휩싸였다. 조합이 지난 11일 GS건설에 불법 홍보 채팅방을 폐쇄하라며 '시공자 선정 홍보규정 위반에 따른 1차경고 통보'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수주 목적으로 채팅방을 개설해 조합원 및 비조합원 500여명을 관리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홍보공영제에 따라 단체 채팅방 운영이 금지되니 폐쇄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홍보공영제는 시공자의 홍보 활동을 조합이 관리하는 제도로, 과열 경쟁을 막고자 2006년 도입됐다. 조합에 따르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SNS 홍보를 실시하거나 조합 사무실을 찾아 사업을 설명하는 건 허용되지만, 조합원을 개별 접촉하는 건 금지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홍보 지침을 어겼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우리가 채팅방을 만들거나 운영한 사실이 없다고 조합 측에 답변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 투시도 /사진=동작구청
노량진3구역 접수한 포스코이앤씨 참전?
이런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에 관심을 보이며 '3파전' 양상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조합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는 현장설명회 이후 조합 사무실에 방문하지 않았는데 포스코이앤씨는 계속 찾아오고 있다"며 "추석에도 플래카드를 붙이는 걸 보면 입찰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귀띔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업지에 관심이 있어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 맞지만 입찰 참여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1구역 옆에 있는 3구역을 수주할 당시 제안했던 사업조건이 좋다보니 조합에서도 관심 갖고 지켜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4월 노량진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328표 중 288표(87.8%)를 획득해 코오롱글로벌(13표)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몇년새 정비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노량진3구역에 이어 1구역에도 관심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조합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동작구청은 지난달부터 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부정행위 단속반 및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개별 홍보나 금품 제공 등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입찰 무효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동작구청에 따르면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중 시공자를 정하지 못한 곳은 1구역(2992가구)이 유일하다. △2구역(415가구) SK에코플랜트 △3구역(1012가구) 포스코이앤씨 △4구역(844가구) 현대건설 △5구역(727가구) 대우건설 △6구역(1499가구) SK에코플랜트·GS건설 △7구역(576가구) SK에코플랜트 △8구역(987가구) DL이앤씨가 각각 시공을 맡았다.
다음달 20일 시공자 입찰이 마감되면 건설사들은 공식홍보관을 세우고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조합에 따르면 내년 1월 시공자 선정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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