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폭염에도 멈추지 않는 부릿지 임장, 오늘 걸어볼 곳은 경기도 용인시 플랫폼시티 일대입니다.
플랫폼시티는 용인시 기흥구(보정동, 마북동, 신갈동)-수지구(상현동, 풍덕천동) 일원에 약 83만평의 경제중심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입니다. 용인시는 2018년 이 일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한 뒤 사업을 추진해왔는데요. 2029년 준공이 목표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플랫폼시티를 찾은 이유, 제가 얼마 전 이곳 구성역에서 새로 개통된 GTX를 탔었는데요. 바로 이 구성역 인근에 플랫폼시티가 조성됩니다. 그리고 이 인근에 지난 6월 입주를 마친 신축 아파트 단지가 하나 있죠. GTX 개통 덕분인지 최근 이 단지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구성역 일대와 함께 플랫폼시티 신축 아파트 단지를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저기 보이는 누가봐도 신축처럼 보이는 단지가 오늘 가볼 'e편한세상 구성역 플랫폼시티'입니다. 보기에는 조금 멀어보이는데 부동산에 물어보니 도보로 6분~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지 한 번 가보면서 동네 분위기도 같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여기는 GTX 구성역 주변인데 보시는 것처럼 뭐가 별로 없습니다. 역 이용자들을 위한 24시간 주차장이 넓게 마련돼 있는데 그 외에 인프라라고 할 건 없어요. GTX 개통 전에도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상권이 크게 형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걸어가는 방향 반대쪽에 창고형 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습니다. 구성역을 기준으로 1km 이내에 있어서 인근에서 장보기 편리합니다. 그런데 인근 보정동, 신갈동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이 동네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접한 동네에 사시는 분들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많이 이용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주말이 되면 마트로 진입하는 차량때문에 교통 체증이 꽤 심하다고 합니다.
단지가 역에서 본 것 치고는 금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옆으로 하천이 있는데 한강으로 이어지는 탄천입니다. 이 탄천 산책로를 따라서 저희가 가고 있는 단지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고 해요.
걸은지 5분 정도 지났는데 단지가 바로 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역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가까운 것 같아요.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여기가 지난 4월 입주한 e편한세상 구성역 플랫폼시티입니다. 지난해 5월 후분양 단지로 공급됐습니다. 당시 단지 이름을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로 분양했다가 GTX역 이름이 구성역으로 확정되면서 단지명도 구성역으로 바꿨죠. 최고 32층, 12개동, 999세대 규모 단지아파트입니다.
지난해 분양할때 국평(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습니다. 성적도 별로 좋지 않았어요. 1년 넘게 미분양이 남아있었고 결국 완판에 실패해서 최근 시행사가 남은 50여 가구를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계속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입주장에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씩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은 분양권이 나오기도 했었거든요.
최근에 분위기가 좀 바꼈다고 합니다. 6월 들어서 전용 84㎡가 12억원 가까운 금액(11억9670만원)에 거래되면서 입주 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전용 84㎡ 기준 호가가 13억원대에 나온 매물도 있더라고요.
거기다 시행사가 남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기로 한 결정을 상승 시그널로 분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통 시행사들은 미분양을 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각종 분양 혜택을 주면서라도 완판을 시키려고 하는데 여기는 시행사가 자체 보유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이 단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자체 임대를 주다가 시세 차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란 분석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인근 부동산에 문의해보니 마피는 다 빠졌고 무피도 매물이 거의 안 남았다고 해요. 실시간으로 매물이 계속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부동산에서는 "마피가 언제적 얘기냐" 하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매도인에게 전화할 때마다 피가 올라가니까 전화 걸기가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현상이 GTX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시더라고요. 물론 GTX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밀려난 수요자들이 많이 유입된 영향이 크다고 보시더라고요. 실제로 서울에서 문의가 굉장히 많이 온다고 해요.
지금 화면으로 느껴질 지는 모르겠는데 단지가 생각보다 좁습니다. 여기가 용적률 247%, 건폐율은 21%에 불과한데 동간 거리나 개방감이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레고로 만든 마을 같이 아기자기하고 컴팩트한 느낌입니다.
이 단지가 분양할 때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굉장히 강조를 했거든요.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GX룸은 기본이고 수영장과 탁구장, 당구장도 조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파트의 다른 장점이 '초품아'입니다. 일단 이 인근에 초등학교가 2곳이 있어요. 마성초와 구성초인데 두 학교 다 배정받는 학구기는 합니다. 구성초등학교는 단지를 벗어나 구도심 사이로 가야하거든요. 그런데 마성초는 단지를 통해서 갈 수 있습니다. 단지를 보면 건물 곳곳에 이렇게 마성초 가는 방향이라는 표시가 있거든요. 저희도 안내를 따라 학교를 가보겠습니다.
한 층을 올라와도 단지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한 번 더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오면 건너편에 바로 초등학교가 있고 이 길이 차도가 아닌 보행자 전용 도로입니다. 초등학교 통학로인거죠. 이 길을 따라 바로 마성초가 나옵니다. 단지 앞으로는 탄천 산책로, 뒤로는 학교와 공원이 있는 친환경 단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 e편한세상 인근 구축아파트 단지들을 따라서 다시 구성역 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여기는 그래도 아파트 단지들이 이어지는 곳인데 여기도 상권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이 구축 아파트들이 구성역이랑 거리도 더 가깝고 단지가 더 크지만 가격이 별로 오르지 않았어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이 여기서도 통한 건데 사실 신축 단지를 선호하는 이유가 깔끔한 외관과 커뮤니티 시설도 있지만 주변 인프라기도 하거든요. 여기는 인프라가 만족할 정도로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미분양이라는 결과가 나온 거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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