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하자면 사랑니 뽑을 때마다 마비와도 치과책임은 없다는 동의서에 싸인해야 되는 사람.
저번엔 일반치과에서 동의서 쓰고 8만원주고 뽑았는데..
이번엔 일반치과에서 도저히 못뽑겠다고 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 처럼 요상하게 생긴 사랑니는 아니지만, 항상 그놈의 신경관이 문제.
치아 뿌리가 신경관 일부를 뚫고 지나간단다.
대학병원이나 사랑니 전문 병원으로 가라고 하셔서 수원 유일의 사랑니 전문 치과, 수원 퍼스트 사랑니 치과에 예약을 했다.
주말예약은 택도 없고 2주후 월요일 저녁타임이 유일하게 가능한 시간.
겨우 예약하고 도착한 치과엔..
언제나 그랬듯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동의서에 싸인하고 이를 뽑았다.
생각보다 뽑는 건 금방이었는데(의사선생님이 내 이빨에 매달려서 미친듯이 흔드셨음.), 저번보다 마취약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얼얼한 느낌이 훨씬 심했다.
입이 안다물어져서 왼쪽으로 침이 자꾸 흐름....
의사선생님 말씀으론 본인이 아무리 조심히 뽑아도 이미 치아가 신경관을 건드린 상태라 치아가 빠진 구멍으로 피가 많이 들어가면 마비가 올 수 있다고..
다음날 오전까진 마취가 풀려야 하는데 만약 풀리지 않으면 치과에서 6개월간 약을 받아먹고,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고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셨음ㅠㅜ
난 사랑니 뽑은 당일날에도 친구랑 치킨먹는 미친인간인데(아파서 고개 90도로 꺾고 먹었음ㅎㅎ) 이번엔 무서워서 걍 쭉 굶음.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취는 싹 풀렸고 살짝 아린거 밖에 없었지만, 점심때 소독예약을 잡아놨기에 다녀올 예정.
아무래도 상태 안좋은 사랑니만 보는 치과라 위험할 수 있어서인지, 겁을 엄청 주시는데 생각보다 문제없이 해결됨.
전화로 여쭤봤을땐 예상금액을 7~20만원이라고 하셔서 20으로 예상하고 갔는데, 지혈제 4만5천원 포함해서 106,100원 밖에 안나옴.
사랑니 뽑는데 10만원이면 비싸다 할 수도 있지만 내 사랑니는 그만큼 지ㄹ맞다구요..
일반치과에서도 8만원 나오는 사랑니가 사랑니 전문 치과에서 10만원이면 예상외로 엄청 저렴하다.
사랑니 말고 지라ㄹ니 가지고 계신 분은 수원 퍼스트 사랑니 치과 추천합니다.
(주차는 지도어플이 안내하는 작은 입구 말고 커브 돌면 큰 입구 잇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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