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역세권? 산 중턱 단지에 청약했더라"…당첨 될라 '발동동'

양념통집사 2023. 11. 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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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에 많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와 관련 없음.

'이문아이파크자이' 청약 당첨자 발표가 오는 8일로 예정된 가운데, 일부 청약자들이 '당첨이 될까봐' 전전긍긍 하고 있다. 초역세권 단지라는 소리에 청약했는데 다시 보니 아니었다는 것. 이 단지는 초역세권인 1·2단지와 천장산 자락의 3단지를 함께 개발하는 '결합개발사업' 방식의 아파트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일단 넣고 보는 '무지성 청약'을 비판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6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주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의 청약 당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지난 2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다. 이문3구역을 재개발해서 총 4321가구 규모로 짓는 대규모 아파트다.

일부 청약자가 당첨을 우려하는 이유는 이 단지가 3-1구역과 3-2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어서다. 1호선 외대앞역 초역세권인 3-1구역에는 1·2단지가, 천장산 아래 위치한 3-2구역에는 3단지가 들어선다. 한 청약자는 "1호선 초역세권이라는 소리에 청약을 넣었는데 알고보니 산중턱에 있는 3단지에 청약했더라"라며 "경쟁률이 낮아 당첨이 될 것 같은데 어쩌면 좋냐. 청약통장을 날리게 됐다"며 걱정했다.

실제로 주력평형인 전용 59㎡의 타입별 청약 경쟁률을 보면 1·2단지에 위치한 A·B·C타입은 각각 15.71대 1, 9.82대 1, 11.24대 1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3단지의 E·F타입은 3대 1, 6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용 84㎡ 역시 마찬가지로 1·2단지에 있는 A·B·C타입은 두자릿수 경쟁률를 기록한 반면, 3단지에 우치한 D·E·F·G는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통상 단지명이 동일한 하나의 아파트 단지는 1개 구역에 들어서거나, 통합재건축을 한다고 해도 모여서 들어선다. '이문아이파크자이'처럼 한 단지임에도 서로 떨어져서 조성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문휘경뉴타운 위치도. 이문아이파크자이가 들어서는 3-1구역과 3-2구역이 서로 떨어져있다.이런 일이 발생한 까닭은 이문3-1구역과 이문3-2구역이 '결합재개발'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08년 전국 최초로 이문3구역에 '결합개발계획 방식'을 적용토록 했다. 1호선 외대앞역 역세권인 3-1구역과 천장산 아래 구릉지 지역인 3-2구역을 통합해 재개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결합개발사업은 경관관리가 필요한 구릉지 등 저밀개발구역과 역세권 등 고밀개발지역을 연계한 정비사업 방식이다. 구릉지 등을 저밀도로 개발하는 대신, 용적률 거래제를 활용해 남은 용적률을 고밀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다. 종전 3-1구역의 용적률은 255.7%, 3-2구역은 90%였는데 결합재개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3-1구역은 419.7%로 높아지고 3-2구역은 74.3%로 낮아졌다. '이문아이파크자이'의 최고 높이(41층)가 바로 옆에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35층), 래미안라그란데(27층)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초역세권을 고밀개발하는 1·2단지와 달리, 3단지는 최고 4층 높이의 타운하우스가 들어선다. 서울 도심에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떨떠름 하다. 그도 그럴것이 입지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1·2단지보다 더 비싸게 책정돼서다. 전용 59㎡ 기준 1·2단지에 위치한 타입의 분양가는 9억3571만~9억4888만원인데 반해 3단지에 위치한 타입은 9억9662만~10억892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더 높다.

전문가들도 1·2단지와 비교해 3단지 계약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3단지가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10% 정도 된다"며 "3단지 미계약분까지 감안하면 초기 계약률은 8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단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묻지마' 식으로 뛰어드는 '무지성 청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14대 1로 마감됐으나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절반 가까이가 미계약분으로 남았다.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면 기존에 가입했던 통장은 해제하고 재가입 해야 한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재가입 후 1년이 지나야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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