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바꾸고 나서 설사도 하고 더워하기도 하고 해서 털을 밀었는데.. 바리깡이 후져서인지 뭉친 털을 자르다가 그렇게 된건지..
오른쪽 어깨부분 살갗이 손가락 한마디정도나 뜯겼다.
대충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른쪽 어깨관절에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고여있는게 보였다.
사비는 너무 순해서 피무가 찢겨도 할퀴지도 몸부림치지도 않는다.
씻기거나 미용할때나 항상 도망만 다녀서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아파서 그런거였나봄....
순간 멘탈이 나가서 한 1분은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
기존에 다니던 서울동물병원에 전화해봤으나 원장님이 이미 문을 닫고 멀리 나와있다 하셔서, 급하게 동탄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에 갔다.

문제는 가진돈이 한푼도 없다는 것..
신용카드 할부라도 긁을 생각으로 도착했지만..
동탄시티 동물의료센터의 고재진 대표원장님은 당황스러운 말을 했다.
관절부분이라 피부가 벌어질 위험이 크다는 말. 상처가 난지 15분도 안돼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감염이 돼서 피부를 긁어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관절부분이라 피부가 벌어질 위험이 크다는 말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었지만 상처가 난지 15분만에 감염이 됐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었다.
감염이 됐다는 말을 한 열댓번 반복하셨는데,
나름 응급처치학을 배운 나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수술비용이 10, 마취비용이 5라는 말 이후에는 다음날 입원비용이 10, 수액비용 등등.. 3~40이 예상된다고 했다.(더 들 수도 있다는 말도 하셨다)
수술과 마취는 해야겠지만 왜 바로 수술을 해주지 않고 굳이 하룻밤을 재운 후 수술을 하고 입원까지 하라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선생님께서는 원래는 45는 받아야 하는데 거의 '봉사'수준이라고 했다.
다치게 해서 미안한 마음, 더 큰일이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40만원이 넘는 돈을 구하기는 어렵다는 생각..
(신용카드로 긁으면 되겠지만..요즘 여러모로 여유가 없다ㅠ)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고, 서울동물병원 의사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손가락한마디정도의 상처고, 관절부위이고, 피부가 벗겨진 상탠데 수술비용은 어느정도가 예상되냐고.
서울동물병원 의사선생님은 많아봤자 10정도일 거라고 하셨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다른 병원에 가보겠다고 하고 나왔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클로르헥시딘으로 소독을 하고, 마데카솔을 바르고, 붕대를 감고, 옷을 입힌 뒤 넥카라를 해줬다.
6단케이지를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9시에 병원 열자마자 들어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어제 그 의사선생님과는 달리, 피부는 많이 벌어졌지만 혈관을 건드리지않아서 심한 상처는 아니고 봉합하면 된다고 하셨다.
마취주사를 맞았는데 헤롱헤롱하면서도 버티는 와사비..


마취를 더 하기엔 위험부담이 있어서 내가 안고 수술을 했다.
헤롱헤롱한 상태로 바늘을 찌르니 아파서 몸부림을 치는데, 그와중에도 엄마 얼굴은 안할퀴려고 하는게 더 속상함ㅠ

소독하고 다섯바늘 꼬매고 다시 소독하고
항생제주사 진통제주사 맞고 끝.

어제는 못해도 30만원대에서 40만원 그 이상도 들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마취하고 수술하고 진통제 항생제 주사도 맞고 약까지 받아왔는데 5만원..

사비한테 너무 미안해서 눈물만 펑펑 쏟은 하루였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약간씩이라도 별도로 저축해놔야지,
또 앞으로는 사비가 스트레스 받더라도..샵에 가서 밀어야겠다..
미안해 와사비

욕을 쓴 것도 아니고 팩트만 전달했는데도 게시중단이 되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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