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간헐적으로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 캣맘이나 그런 건 아니고, 우리집 고양이들을 주려고 샀는데 별로 안좋아해서 남는 사료나 샘플사료가 있으면 차 뒷좌석에 들고다니다가 한번씩 준다. 아파트나 빌라단지에서 줬다가 욕먹기는 겁나서 주로 산골 수풀속 고양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사료를 부어주고 멀리서 지켜보면,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 눈치를 보다 살살 나와 밥을 먹는다. 어미 고양이는 자신이 먼저 먹어보고 아기고양이들을 데리고 나오기도 하고, 형제 고양이끼리 교대로 경계하며 나누어 먹기도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때에는 일부러 산속 고양이들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런 행동이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지만 배곪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괜히 안쓰러워서 남은 사료봉투를 들고 길고양이 출몰지역에 서성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