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전용면적 동시에 추첨
일부타입 알파룸·펜트리 없어
분양가 비슷해도 실평수 손해
LH “대책 마련 고심하고 있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마련된 남양주 사전청약 현장접수처 모습 [사진 = 연합뉴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주택인 ‘신혼희망타운’(신희타)에서 전용 면적이 같은데도 일부 타입만 서비스 면적이 작거나 공간 활용성이 낮아 해당 타입 당첨자들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금토 A4블록 공공분양주택에 이어 수원시 권선구 수원당수 A5블록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관련보도 2월 10일자 A23면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본청약을 마감한 수원당수 신희타는 전용 면적 46㎡ 92가구, 55㎡ 392가구 등 총 48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55㎡ 아파트에서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면적 아파트의 4개 타입(A~D) 중 D타입에만 알파룸(수납 등의 용도로 쓰는 공간)이 배치되지 않았다. 알파룸은 전용 면적에 포함되긴 하지만, 있을수록 공간 활용성이 좋다.
아울러 392가구 4개 타입 가운데 83가구인 D타입에선 102가구 규모 B타입과 함께 현관 팬트리(창고)도 없다. 특히 다른 3개 타입 거실엔 모두 통유리창이 배치됐지만 D타입만 2개의 쪽창 거실로 설계돼 탁 트인 시야 확보에도 제한이 있다. 그런데도 4개 타입 분양가는 전용 면적이 같다는 이유로 차이가 거의 없다.
사업 주체인 LH는 견본주택을 마련하며 177가구의 A타입만 공개했고 B~D타입은 보여주지 않았다. 실수요자는 타입을 선택할 수도 없어 추첨에 따라 배정됐다. D타입의 한 청약 당첨자는 “청약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는데도 추첨에 따라 D타입을 얻어 비효율적 공간의 집에 살아야만 한다”며 “모델하우스에서 살펴보지도 못하고 강제로 해당 타입에 배정돼 너무도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LH의 공공분양주택인 신희타는 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공급되는 것으로 청약에 당첨하면 향후 10년간 재당첨 기회를 얻지 못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사전청약의 경우 청약 당첨을 포기하면 본청약 연기에 따라 신혼부부·신생아 특례 등의 시기를 놓칠 수 있어 불리한 타입에 당첨된 이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본청약이 가려진 성남금토 신희타에선 특정 C타입이 다른 5개 타입(A·B·D~F)과 전용 면적이 55㎡로 같은데도 발코니 서비스 면적이 현저하게 작아 논란이 됐다. 이 아파트의 경우 판상형과 타워형이 섞여 있는데, C타입은 타워형 중에서도 같은 층 중앙에 배치돼 발코니가 외부와 단 1개 면만 접하는 ‘1면 발코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분양한 성남금토 신혼희망타운 C타입(왼쪽)은 같은 전용 면적의 다른 타입(오른쪽)보다 서비스 면적(OO색)이 최대 4평 작아 논란이 일고 있다. LH이에 따라 C타입은 현관 팬트리가 유일하게 없고 세탁실 크기도 가장 작다. 외부 창문이 아닌 타워형 내부(코어·실외 복도) 쪽에 세탁실이 있다 보니 이 타입 세탁실에만 창문이 없다. 세탁실에 창문이 없으면 벽면 곰팡이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같은 이유로 이 타입에만 주방 벽면에도 창문이 없다.
C타입을 제외한 다른 타입은 타워형이라도 외부 2개 면과 접하거나 판상형에 해당해 ‘2면 발코니’를 보유하고 있다. 발코니 면적이 넓을 뿐 아니라 세탁실과 주방 벽면에 모두 창문이 있고 현관 팬트리도 갖고 있다. 이로써 C타입만 다른 타입보다 최대 4평(13㎡) 가까이 서비스 면적이 작다.
청약 당첨자와 분양 관계자, 설계 전문가 등은 그러한 설계상 문제(타워형)가 있더라도 견본주택에서 이를 공개했어야 하고 이에 따라 동일한 전용 면적이라도 분양가격에 분명한 차이를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설계사무소 대표는 “생애 첫 주택 소유자가 대부분인 신희타 당첨자들에게 강제 추첨 배정과 견본주택 미공개는 소비자 기만 행위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현재 관련 민원 접수를 자세히 따져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견본주택 미공개라뇨. 이해가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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