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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상계동 아파트, 두 달 만에…영끌족 무덤 '노도강' 반전

양념통집사 2024. 6. 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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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 '노도강' 집값도 신고가
주요 구축서 반등 거래·일부 단지선 신고가도
전셋값 상승세에 매물도 없다보니 매매로 전환
"급매 소화되고 매물들 속속 빠져"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외곽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곳곳에서 상승거래가 나오고 있고,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도 포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다른 지역 집값은 이미 오른터라 서민층의 주거지 대안이 될 수 밖에 없어서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포레나노원' 전용 59㎡는 지난달 15일 8억8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3월 거래된 7억20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올랐다. 월계동에 있는 '현대' 전용 59㎡도 지난달 6일 6억6000만원에 팔려 직전 달 거래된 6억3000만원보다 3000만원 상승했다.

공릉동 '태강아파트' 전용 49㎡도 지난달 5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연초 4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중계동에 있는 '중계그린1단지' 전용 44㎡는 지난달 25일 5억3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2300만원 뛰었다.

도봉구 창동에 있는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 68㎡도 지난달 7억7500만원에 팔려 올해 저점인 7억2000만원(3월)보다 5500만원 상승했고, 같은 동 '동아' 전용 89㎡도 지난달 8억27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월 7억5100만원보다 7600만원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60㎡ 역시 지난달 30일 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월 5억1000만원보다 4000만원이 상승했다. 노도강 곳곳에서 상승 거래가 나오고 있다.

신고가도 포착된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노원아이파크' 전용 면적 180㎡는 지난달 16일 9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최고가는 2017년에 거래된 7억3000만원으로 이보다 1억9000만원 상승했다.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삼성타운' 전용 84㎡도 지난달 5억1300만원을 찍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마지막 거래 4억5500만원(2022년 8월)보다 5800만원 상승했다. 도봉구 창동 '세인트라디움' 전용 52㎡는 지난달 2억375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서울 강북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전경. 
노원구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며 "시장에 나와 있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외곽까지 집값이 오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곽지역 집값이 반등에 나선 것은 강남권 집값 상승 덕분이다. 지난 3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부터 시작한 집값 상승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로 옮겨 붙었다. 이런 분위기는 차츰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강남권을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상승하면서 서울 외곽지역도 '키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선호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기처럼 집주인 우위 분위기가 형성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이 오른 영향도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27일)부터 54주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전셋값이 튀어 오르면서 임차인들이 급매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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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치솟는 분양가도 집값 반등에 힘을 보탰다. 서울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다 보니,수요자들이 차선책으로 기존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1177만원이다. 전월 대비 2.36%, 전년 같은 달 대비 26.7% 올랐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884만원으로 400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집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노원, 도봉, 강북구는 서울 내에서도 서민층의 수요가 꾸준히 있는 곳"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입주 물량이 부족해지면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북구는 5월 넷째 주 0.02% 상승했다. 전주(0.01%)보다 상승 폭을 더 키웠다. 노원구와 도봉구 역시 하락을 멈추고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개선됐다. 노원구 거래량은 지난 1월 193건에서 지난 4월 310건까지 늘었다. 도봉구도 같은 기간 96건에서 143건으로, 강북구는 35건에서 6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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