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GTX, 더 빨리…들썩이는 A라인, B~F는?

양념통집사 2023. 12. 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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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수서~동탄 내년 3월 개통…B, C노선 총선 전 착공
선거전 개발 속도전…"집값 선반영…개통 효과는 있을 것"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 E, F 노선은 대통령 재임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바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게 준비를 마무리해 놓겠다." - 2023년 11월 6일, 윤석열 대통령

GTX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수도권 표심을 잡는 카드로 부각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D~F 등 신설 노선이 이슈가 됐다면 이번에는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특히 GTX-A 수서~동탄 구간의 경우 애초 내년 6월쯤으로 예상됐던 개통 시기를 선거 전인 3월로 잡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D~F 노선 신설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GTX-A, 선거 전 개통…B·C 착공도 '신속하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열린 '2023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대선 때 수도권의 GTX를 신속하게 놔드려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GTX A·B·C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A는 내년 3월 개통하고, B노선은 내년 초, C노선은 올해 연말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신설 노선인 D~F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 D, E, F 노선은 대통령 재임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바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게 준비를 마무리해 놓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GTX D, E, F 노선 신설 의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발언은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론을 띄운 데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나왔다는 평가가 많다. ▶관련 기사: 국토부, 수도권 출퇴근 30분대 실현…GTX 신설등 연말 발표(11월 6일)

특히 내년 3월 GTX-A 노선이 계획대로 조기 개통할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이 편의성을 실감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선거 표심은 물론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B, C 노선 등 착공이 가시화한 지역의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집값 이미 반영…개통 뒤엔 실수요 몰릴 것"

그간 GTX는 주택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평가돼 왔다. 정차역이 확정되거나 착공 등이 이뤄지는 등 사업이 진척되는 시기마다 투자 수요 등이 몰리며 집값을 끌어올렸다. 실제 지난 정권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는 해당 지역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고려하면 GTX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해당 지역 집값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내 주택 시장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고 있어 GTX 개발에 따른 집값 변동이 눈에 띄게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

GTX 주요 정차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GTX 개통 등 이벤트도 이미 해당 지역의 매매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관련 기사: 건산연 "내년 집값 2% 하락…총선·GTX 효과 제한적"(11월 1일)

다만 실제 GTX가 개통이 된 뒤 해당 지역 주민들이 편의성을 실감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발 호재에 따른 투자 수요 대신 실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실제 GTX가 개통된 뒤 편익이 증대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경우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등 주거 이동이 나타나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미 GTX 호재가 집값에 반영돼 있긴 하지만 과거에는 집값 등락이 컸다면 앞으로는 집값이 견고해지는 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TX-A노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해당 지역들의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는 점도 감지된다. 실제 경기 화성시 동탄역롯데캐슬의 경우 지난달 84㎡가 16억 2000만원에 팔리며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단지 같은 평형은 대체로 15억원 이하에 팔렸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역시 지난 10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7억 9850만원(17층)에 거래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 매물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6억원 후반에서 7억원 초반 정도에 팔렸다.

청약 경쟁률도 상승 추세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21년 파주시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5.02대 1, 2022년은 10.19대 1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서는 평균 45.92대 1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지역들의 서울접근성이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정치적인 이슈로 광역교통망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수익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적절한 시기에 개발해 주민들의 편의성을 신속하게 높여줄 필요는 있다"며 "다만 정치적인 이슈에 따라서 무리하게 앞당겨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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