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GTX-A 평일 첫날… "시간 아꼈지만 배차 함정"

양념통집사 2024. 4. 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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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탄 20분 내 도달… 출퇴근 시간 17분 간격 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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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탑승구부터 에스컬레이터까지 5분이 채 안 걸려요.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 기분이 좋습니다."

최초 논의 뒤 10년 이상이 흐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동탄-수서 구간이 지난달 30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부분 개통이지만 서울에 위치한 직장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먼 길을 다니던 직장인에겐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평균 20분으로 정해진 긴 배차간격은 출퇴근길의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GTX-A 노선 수서역에서 만난 승객들은 새로 개통한 수서-동탄 노선을 이용한 후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서울로 통학하는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오늘 처음 타봤는데 정말 빨라서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배차 간격 17분은 좀 길지만 기존에 광역버스도 시간표를 확인하고 집에서 나온 것을 생각하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60대 서모씨는 "광역버스비를 생각해도 4000원대 요금이 비싸다고 느껴지진 않는다"며 "환승 할인을 받으니 2000원대가 찍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54분 동탄행 열차는 정시에 문을 닫고 동탄역으로 출발했다. 오는 6월 개통 예정으로 현재는 정차하지 않는 구성역에서 동탄역 구간의 최고 속도는 시간당 171㎞다. 현재 속도가 열차 내 전광판에 표시되자 탑승객들의 저마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 구간에서 시간당 100㎞를 넘는 고속 운행을 하는데도 기존 지하철 대비 큰 진동이나 소음을 느끼지 못했다.

열차 안은 하늘색 좌석 7개가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일반 지하철보다 좌석 폭이 30㎜ 넓고 좌석 사이 팔걸이가 있어 옆 사람과 접촉이 줄었다는 점에서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다. 바닥에는 다른 지하철 열차에서 보지 못했던 회색 카펫이 깔린 모습이었다.

열차는 성남역을 지나 오후 12시14분에 동탄역에 정차했다. 32.7㎞ 거리인 수서와 동탄 사이를 20분 만에 도착했다. 함께 열차에 탑승했던 50대 남성은 "기존에 이 구간을 지나려면 차로 40분 이상, 버스로는 1시간이 넘게 걸려 불편했는데 20분이면 양호하다"며 "동탄역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 편에서 SRT를 탈 수 있는 것도 편하다"고 말했다.

수서역과 동탄역에는 각각 새로운 열차 개통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승객들을 위해 역무원이 배치돼 있다. 이용 방법부터 요금, 환승 노선 등을 안내한다.

개통 후 첫 평일이어서 새 열차를 시승하러 온 승객도 많았다. 동탄역에서 하차하자 곳곳에서 '찰칵'거리는 카메라 촬영음이 들렸다. 하차 플랫폼에서 만난 또 다른 60대 남성은 "GTX가 앞으로 추가 개통하면 서울 거주 필요성도 줄어들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만 약 20분에 달하는 긴 배차간격이 맹점으로 지목됐다.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열차 컨디션이나 소요 시간 등은 만족스럽다"며 "다만 출퇴근 시간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면 곤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당선과 연결되는 구성역까지 개통되면 이용객이 많아져 배차가 자연스레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개통 초기 출근시간대(오전 6시30분~9시) 동탄에서 수서 방향을 기준으로 평균 17분 간격(14~21분 간격) 운행한다. 올해 말 A 노선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 시 열차 추가 투입 등을 통해 배차간격이 줄어든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수서-동탄 구간은 SRT 선로를 공용하므로 일부 시간대에는 안전을 위한 고속선 선로 점검이나 SRT 운행시간 등에 맞춰 배차간격이 넓어질 수 있다.
수서-동탄 4450원… K-패스 환급·환승으로 할인 가능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 첫차는 동탄역에서 오전 5시30분에 운행을 시작하고 마지막 열차는 각 역에 새벽 1시쯤 도착한다. 기본요금은 3200원으로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 초과시)이 추가된다. 수서-동탄 구간 GTX의 기본요금은 3200원이며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 초과 시)이 가산된다. 수서-동탄 구간은 4450원, 수서-성남은 3450원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버스·전철과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해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을 돌려받을 수 있는 K-패스 이용자들은 GTX를 이용한 경우에 사후 환급이 가능하다. 환급을 받으면 4450원인 수서-동탄 구간 요금이 ▲일반인 3560원(환급률 20%) ▲청년 3110원(환급률 30%) ▲저소득층(수급자·차상위계층) 2070원(환급률 53.3%)으로 낮아진다.

개통 첫날인 지난 3월30일 해당 구간을 이용한 누적 승객은 1만8949명으로 국토부의 종전 예상 승객(1만6788명)보다 2000여명 더 많았다. 개통 이후 첫 출근길인 1일 오전 5시30분부터 9시까지는 총 1907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 인원은 동탄역(1424명) 성남역(283명) 수서역(2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GTX 시대의 막을 연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GTX-A 운영사뿐만 아니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 SG레일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대중교통 혁명인 GTX를 통해 시민들이 출퇴근 걱정을 덜고 수도권의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함으로써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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