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에 재건축 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내년 공개한다. 이 일대는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곳으로 그동안 집값 자극을 우려해 후순위로 밀려왔는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만큼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이 일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되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상계(1·2단계) 택지개발지구 일대 도시관리 기본구상 및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발주하고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와 주변지역 개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구단위계획은 역세권, 재개발·재건축 구역 등 주요 부지의 건축물 용도·용적률·건폐율·높이 등을 정한 도시관리계획이다. 추후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의 개발 지침서가 된다.
대상지는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주변지역 약 5.6㎢와 상계(1·2단계) 택지개발지구(상계동 일대) 약 2.6㎢다. 용역기간은 2024년 12월31일까지로 내년 중 노원구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다.
그동안 서울시는 목동과 상계동 등 노후 주택 밀집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미뤄왔다. 지구단위계획 확정만으로도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목동과 상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최대한 신속히 수립하기로 했고, 지난해 11월 목동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노원 상계동도 본격 준비 작업에 나선 것이다.
현재 노원구 내 30년이 경과한 노후 아파트는 55개 단지, 7만4000여가구 규모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2030년에는 노원구 전체 아파트의 89%에 해당하는 124개 단지, 11만1000여가구로 늘어난다.
더욱이 올해부터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재건축에 나선 단지들의 사업 추진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노원구 내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단지는 상계주공1·2·6단지, 상계한양, 상계미도, 하계장미 등 6곳으로 안전진단 추진 중인 곳까지 합치면 총 38곳에 달한다.
서울시는 상계·중계·하계동 일대를 기존 아파트 공급 활성화라는 택지개발지구 목적에서 벗어나 미래공간 수요를 고려한 토지이용과 기반시설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주거지 내의 도시', '도시 속의 주거지'로서 경계를 허문 용지별 관리방안을 검토한다. 중랑천, 당현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한 공간 재편, 건축물 디자인 혁신 방안도 마련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신도시급으로 기본적인 개발 방향과 가이드라인 지침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목동 택지개발지구와 같이 특별계획구역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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