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올라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최근 주택 매매 수요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전월(92)보다 8포인트(p) 상승했다. 2022년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에 100대를 회복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초저금리 기조 아래 2020년 6월 이후 줄곧 100을 웃돌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유례 없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에 하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에는 61까지 고꾸라졌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훌쩍 뛰면서 주택거래가 위축되고 집값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차츰 바뀌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에 이 지수는 상승세를 타며 7개월 연속 올랐고 이달 100을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92에서 이달 102로 9포인트 뛰었다. 부산, 광주, 대전 등 6대 광역시는 91에서 97로 6포인트 올랐다.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도시를 포함하는 기타도시 주택전망지수는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올랐다. 지난해 2월 하락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고 앞으로 반등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한 신호는 대출시장에서도 감지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한 10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거래 수요 확대에 따른 주담대 증가 영향이다. 실제 은행 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한 달 새 4조3000억원 늘어났는데 이는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황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건 아직 이르다는 게 한은 생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난다고 진단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며 "부동산 가격이 금방 올라가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면 활동이 늘고 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이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이 1년 1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평가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5월(98)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가 100을 상회한 건 지난해 5월(102.9)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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