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30살 아들 홍 모 씨가 서울대병원에 2박 3일간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을 지난 주 연속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주말 저녁, 한 제보자가 취재진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홍 씨가 입원했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목격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었습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입원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보고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며 제보를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말 당시 '입원이 필요 없다'는 의료진 판단을 받고 오전 10시쯤 응급실을 떠난 홍남기 부총리의 아들. 그에 대한 입원 결정이 갑자기 내려진 건 오후 1시쯤이었습니다.
제보자(서울대병원 의료진)는 "차트상 첫 입원 지시는 김연수 병원장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1~2시간 뒤쯤, 병원장의 입원 지시가 차트에서 삭제됐다"고 했습니다.
병원장 이름이 삭제된 후 다시 입원 결정을 내린 건, 응급의학과 A교수였습니다. 기존 병원장의 입원 결정이 취소되고, 응급의학과 A교수가 입원 결정을 한 걸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이 의아해하자, 응급의학과 A교수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홍남기 부총리 아들을 응급실에서 접수 취소를 하고 돌려보냈는데, 병원장실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왜 이 사람을 취소했느냐, 당장 불러와서 입원시켜라' 해서 다시 환자를 불러와 입원을 시켰다."
제보자는 이런 모든 과정이 기입돼 있는 '의료 접수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얘기했습니다.
홍 씨가 입원할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가 60~70명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입원이 안 돼서 다른 병원으로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고도 했습니다.
김연수 병원장은 취재진에게 "홍 씨에 대한 입원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병원장의 입원 지시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측은 "입원에 대한 전체적인 과정은 홍 씨 개인에 대한 진료 기록이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있어 일반환자들은 현재 입원과 진료가 제한돼 있다고 말합니다.
한편, 김부겸 총리는 이번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자식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전화해서)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김 총리는 7일 간담회에서, "아직 내용을 다 파악 못 하고 있다", "부총리 이야기도 들어보고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누구든 자식이 병원에 입원할 정도가 되면 답답하지 않겠느냐"며 홍 부총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김 총리의 발언에 정의당은 "부적절한 감싸기로 논란을 빚고 있다"며 "김 총리의 발언은 고위공직자 특권남용의 심각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심히 부적절한 언사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홍 부총리 아들 특혜 입원 논란은 정권 말기에 드러나는 전형적인 공직기강 해이"라며 "홍 부총리는 모르쇠로 일관할 게 아니라 시민들 앞에 책임 있는 입장과 태도를 밝히길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정치권과 서울대병원 노조, 기획재정부 노조는 각각 홍 부총리와 김 병원장의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상황입니다.
한 시민단체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고, 정부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진료와 병상에 대한 문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어있는 특실이라 돈 다 주고 머물렀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환자들에게도 이런 설명을 해줬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의 자체 감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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