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70년 전통' 초등학교 이전 없던 일로…학부모 투표 부결

양념통집사 2023. 9. 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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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병점초, 학부모91%가 반대…이전 논란 일단락

 개교 70여년 전통의 경기도 화성 병점초등학교 이전 여부를 두고 벌어진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이전 절차 무산으로 일단락됐다.

병점초등학교

 

27일 경기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전 절차에 따라 치러진 학부모 투표 결과 전체 123명 중 이전 찬성 11표, 반대(기권 포함) 112표가 나왔다. 91%에 해당하는 학부모가 이전에 반대했다.

병점초의 사례처럼 학교를 신설대체이전하는 경우 '적정 규모 학교 육성 매뉴얼'에 따라 사전 의견수렴, 설명회, 학부모 투표, 경기도교육청 자체투자심사,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 예산 편성, 설계 및 공사 순서로 진행된다.

 

병점초의 학부모 투표는 이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됐다.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함에 따라 병점초 이전은 없던 일이 됐다.

병점초는 1946년 태장국민학교 병점분교장으로 문을 연 뒤 1949년 병점국민학교로 승격됐다. 올해 1월 73회 졸업식까지 모두 8천27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병점초 학생 규모는 갈수록 줄고 있다. 인근에 동탄신도시가 들어서고 능동지구, 태안지구가 개발되며 병점초가 있는 진안동의 인구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병점초 학생 수는 2006년에 30학급 1천150명에서 2013년 24학급 509명을 줄었고 지금은 7학급 144명에 불과하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신설대체이전 계획을 세웠고 예정 이전지는 현재 병점초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능동 지역이었다.

이곳은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교육지원청은 능동1초(가칭)를 신설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2016년과 2017년 4차례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모두 신설이 불가하다는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학교 신설이 필요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며 병점지역을 포함한 학생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라고 했고, 이에 교육지원청은 병점초 신설대체이전을 추진했다.

이전 절차가 진행되자 동문회를 중심으로 "일방적 행정으로 학교를 이전하려는 교육 당국 때문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반대한 반면 일부 시민은 이전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지역사회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병점초 학생 수는 계속 줄고 있고 능동지역 학생들은 통학 거리가 조금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신설대체이전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수가 더 줄거나 학부모들이 이전을 원하거나 하는 등 상황 변화가 생기면 재추진을 검토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재추진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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