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SMALL

길고양이 3

닭갈비집 길고양이

요 아이는 내가 자주 가는 닭갈비집 앞에서 어슬렁대는 길고양이다. 생김새를 보면 아마 그냥 길고양이 같지는 않고 누가 버린 품종묘로 보인다. 멀리서 보고, 품종인데다 사람도 잘 따르는 아이를 왜 버렸을까 했는데 가까이서 아이의 눈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이의 오른쪽눈에 하얀 막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은 우연인 줄 알았는데, 닭갈비집에 갈 때마다 요 아이가 있었다. 식당 앞에 사료그릇이 있는 걸로 보아 식당 주인이나 건물주가 밥을 챙겨주는 듯.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가게주변만 맴도는 게 참 안타까웠다. 그나마 챙겨주는 닭갈비집 사장님이라도 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얼어죽고도 남았을텐데ㅜㅜ. 샵에서 데려와 아기때만 이뻐하다가 조금이라도 문제생기면 파양하고 버리는 사람들은 저 아이를 보..

일상 2021.10.26

길고양이 밥주기

나는 가끔, 간헐적으로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 캣맘이나 그런 건 아니고, 우리집 고양이들을 주려고 샀는데 별로 안좋아해서 남는 사료나 샘플사료가 있으면 차 뒷좌석에 들고다니다가 한번씩 준다. 아파트나 빌라단지에서 줬다가 욕먹기는 겁나서 주로 산골 수풀속 고양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사료를 부어주고 멀리서 지켜보면,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 눈치를 보다 살살 나와 밥을 먹는다. 어미 고양이는 자신이 먼저 먹어보고 아기고양이들을 데리고 나오기도 하고, 형제 고양이끼리 교대로 경계하며 나누어 먹기도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때에는 일부러 산속 고양이들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런 행동이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지만 배곪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괜히 안쓰러워서 남은 사료봉투를 들고 길고양이 출몰지역에 서성이게 ..

일상 2021.10.24

우리집의 둘째, 후추

후추는 인터넷카페 무료입양게시판에서 데려온 아이다. 부모님은 아직도 길에서 주워온 아이로 알고 있지만.. 둘째도 데려온다고 했다간 엄청 혼날 것 같다 거짓말을 하고 데려왔는데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하하.. 언젠간 알게 되겠지. 처음엔 코숏이 코숏이지, 이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보면볼수록 와사비와는 다르게 동그랗고 쳐진 눈망울이 너무 귀엽다. 처음엔 잔뜩 긴장해 뾰족한 인상이라 가족들이 안이쁘다고 했는데, 좀 편해지고 나니 요런 무릎냥이가 없다. 무릎에 올려두면 얌전히 안겨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성묘인데도(1.5살) 몸집이 또래에 비해 작아서 안기에 딱 좋다. 6개월 막내 소금이랑 비슷한 수준. 잘먹는데도 타고난 몸집이 작은 것 같다. 요즘은 동물도 확실히 인상이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와사비는..

일상 2021.10.24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