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이는 내가 자주 가는 닭갈비집 앞에서 어슬렁대는 길고양이다. 생김새를 보면 아마 그냥 길고양이 같지는 않고 누가 버린 품종묘로 보인다. 멀리서 보고, 품종인데다 사람도 잘 따르는 아이를 왜 버렸을까 했는데 가까이서 아이의 눈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이의 오른쪽눈에 하얀 막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은 우연인 줄 알았는데, 닭갈비집에 갈 때마다 요 아이가 있었다. 식당 앞에 사료그릇이 있는 걸로 보아 식당 주인이나 건물주가 밥을 챙겨주는 듯.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가게주변만 맴도는 게 참 안타까웠다. 그나마 챙겨주는 닭갈비집 사장님이라도 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얼어죽고도 남았을텐데ㅜㅜ. 샵에서 데려와 아기때만 이뻐하다가 조금이라도 문제생기면 파양하고 버리는 사람들은 저 아이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