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vs 디에이치…한남4구역서 '브랜드 격돌'
'잠실우성1·2·3차, 성수4지구' 등…확대되는 대형 수주전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새해 첫 대형 재건축 수주전이 시작됐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을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잠실우성1·2·3차 등 강남 재건축 단지도 주요 경쟁지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은 1조 6000억 원 규모, 2331가구의 대형 재개발 사업지로 새해 첫 대형 수주전의 중심에 있다. 오는 18일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가 최종 선정된다.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은 각각 래미안과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세워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사비 인상분 314억 원 부담, 추가 공사비 650억 원 선반영 등 조합의 부담을 줄이는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책임 준공을 확약하며, 조합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안 설계 비용 전액 부담, 낮은 대출금리 제공, 공사비 투명성 강화를 약속했다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며 조합원에게 최적의 선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래미안만의 품질과 상품성을 통해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역시 "디에이치 브랜드를 통해 한남4구역을 서울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은 1조 7000억 원 규모로, 오는 3월 4일 입찰을 마감하고 4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고 49층, 268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며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핵심 사업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006360) 간의 2파전 양상을 보인다. 삼성물산은 잠실 일대에서 래미안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GS건설은 고급화된 자이 브랜드를 통해 강남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에는 방배15구역, 성수4지구,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등에서도 대형 정비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성수4지구는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은 1854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3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된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성 때문이다. 조합원 물량 확보로 미분양 위험이 적고, 고급 브랜드로 시세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020년 11월 100.97에서 2024년 11월 130.26으로 29% 상승했다. 공사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에서의 경쟁에 더욱 몰입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한남4구역과 같은 대형 사업지의 수주 금액은 평당 분양가와 시장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수주전 결과는 단순히 조합과 건설사의 계약이 아니라, 인건비와 공사비 구조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며 "출혈 경쟁으로 단가를 낮추고 과도한 커뮤니티 시설을 약속하는 방식은 기업과 조합 모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적정 공사비를 바탕으로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담금만 감당가능하다면 재건축, 재개발만한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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