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횡설수설1

양념통집사 2025. 1. 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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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항상 이뤄졌다.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빌면 이루어졌고
마음편한 곳에 가고 싶다 빌면 그 또한 이루어졌다.

서른에 자산 1억정도는 갖고 싶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게 쉬울 것 같냐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라 했지만 난 20대 중반에 그 꿈을 이미 이뤘고 목표의 세배치 쯤은 달성했다.
그다지 엄청난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
하면 안되는 건 하지 않았고 해야하는 건 했을 뿐.

어찌됐든 내 꿈은 천천히라도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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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못났어도 끝이 좋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보통 사람이 겪을 일 없는 시련을 겪었어도 결과가 좋으면 성공스토리가 되어 끝없이 팔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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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의,15년전의 나는 누구보다 불행했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느꼈다.
수년동안 이어진 왕따, 학원선생, 지나가는 행인의 성추행.
말같지도 않은 불행이 한 20년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내가 억울함을 토해내도 모든 불행은 결국 내탓이어야만 했다.
난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이들의 요깃거리였다.
나는 아직도 그 모든 불행이 정말 내탓이었던 건지, 아니면 난 그저 희생양, 피해자였던 건지 알지 못한다.
그 모든 일이 아득해져버려 매 사건의 인과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함에도 가끔 꾸는 꿈에 온갖 끔찍한 일이 뒤섞여나타날 뿐이다.-내가 다니던 대학교에서 고등학생 때 날 괴롭혔던 이와 중학생 때 날 괴롭혔던 이가 손을 잡고 동시에 나에게 욕을 쏟아내는 식이다. 나는 주먹으로 때리거나 하는 식으로 저항하지만 그들은 피를 쏟으면서도 계속해서 나를 비웃는다.

그 시절 내 손을 잡아주었던 사람의 대부분은 내가 행복해지자 날 미워했다.
그들에게 난 "그래도 쟤보단 내가 낫지"에서 "쟤"정도였던 거다.
내가 내 권리를 깨닫고 그것을 요구하면 그들은 분노하고, 막상 내가 그들이 말하던 대로 떠나려하면 더욱더 분노한다.
그것을 깨닫고 그 관계를 끊어내는 데에도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제 날 공격했던 사람, 날 이용했던 사람들의 특성을 모아 '악마의 특징'이라고 정의한다.
그 특성과 그들이 날 힘들게 했던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난 키가 작거나 어떤 머리모양을 한 사람을 모두 악마라고 단정지어버린다.
남자를 만날 때도, 내가 좋아하는 외모나 능력 같은 것 보단 그 악마들과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을 찾는다.
나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남자와 밥을 먹을 때, 한마디라도 악마스러운(홍ㅇㅇ스러운) 말을 하면 탈락이다.
자연스레 내가 선택한 남자는 자기주관이 없고 아둔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속이 터지고 남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다른 여자 얘기니, 내 몸매얘기니, 혹은 나를 고치려하는 말을 하는 남자를 상대하느니 이게 낫다.
더 웃긴건 그런 사람의 곁에는 예전의 나와 똑닮은(불안정하고 이기적인) 엄마가 붙어있더라.
미친년들은 다 바보를 좋아하나.
'정신질환을 가진 여성과 그 배우자의 지능의 상관관계' '같은 논문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

큰 돈을 벌진 못해도 월급을 따박따박 벌어서 나에게 주면 난 그 돈과 내 돈, 그가 가져온 아파트와 내가 가져온 아파트를 잘 굴려서 불릴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론, 능력있고 사치스러운 이보단 적게 버는 가성비충인 내가 더 결과값이 좋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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