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2억은 금방이죠" 집주인 들썩이더니…하루 만에 '억 소리'

양념통집사 2025. 2. 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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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 해제 영향…GBC 인근 아파트 호가 '껑충'

래대팰 하루새 2.5억·잠실엘스 1억 뛰었다

집주인, 호가 올리고 매물 회수
가격 정상화 수순…당분간 상승
"이미 반영돼 큰폭 상승은 어려워"

갭투자로 전세물량 증가 기대
"압구정·목동 등은 큰 영향 없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발표된 어제부터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고 있어요. 1억~2억원은 금방 오를 거란 기대가 큽니다.”(서울 잠실동 A공인 관계자)

서울시가 지난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발표한 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강남·송파구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지역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아파트 단지 305곳 중 291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렸다. 이들 지역에서는 호가가 ‘억’ 소리 나게 뛰고, 매물을 거두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눌려 있던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를 순 있지만 대세 상승장이 펼쳐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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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만에 호가 2억5000만원 뛰어

1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서울 잠실의 부동산 게시판에 호가가 뛴 매물이 나열돼 있다. 최혁 기자13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114㎡의 집주인은 전날 호가를 52억5000만원에서 55억원으로 2억5000만원 올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매물도 전날 가격이 28억5000만원에서 29억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도 23억원에서 24억원으로 1억원 올랐다. 청담동 B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은 집을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계약금부터 넣으라는 집주인도 있다”며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확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도로 인해 눌려 있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강남권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래 족쇄가 풀린 만큼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를 통해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지영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그동안 규제로 막혀 있던 거래가 뚫리면서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전세가가 높은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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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청담동 등이 서초구 반포동과 ‘키 맞추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남구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 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실거주 의무 등이 없는 반포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예컨대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는 작년 12월 전용 133㎡가 106억원에 거래돼 3.3㎡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청담자이(청담동), 래미안대치팰리스(대치동), 삼성센트럴아이파크(삼성동) 등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0%대로 반포 주요 단지(40%대)보다 높다”며 “전세가율이 높다는 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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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갭투자 가능해져 전세 공급 늘 것”

1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서울 잠실의 부동산 게시판에 호가가 뛴 매물이 나열돼 있다. 최혁 기자이번 규제 완화로 강남권 일대에 전세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2년간 실거주 조건이 있어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했다. 잠실동 K공인 관계자는 “대단지에 생활 편의시설도 잘돼 있고, 대치동이 가까워 학부모 수요도 꾸준하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신학기 이사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는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래량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도 “전세를 끼고 매수하려 해도 강남권은 현금 수십억원이 필요하고, 이미 가격에 반영돼 시장 불안을 유발할 만큼 집값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서 빠진 잠실주공5단지, 대치 은마아파트 등 14곳과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위원은 “핵심 재건축 사업의 수요와 기대는 여전하기 때문에 점진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자마자 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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